[앵커]
Q1. 아는기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이어갑니다. 어제 가결 직후 민주당 의원총회 살벌했다면서요?
네, 민주당 의총은 한 차례 정회까지 하며 밤 11시 30분까지 진행됐는데요.
떼로 싸우는 고성이 바깥까지 들릴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이 "20년 만에 이런 험한 의총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가결파 의원과 부결파 의원이 소리 지르며 싸웠고, 가결파 의원 2명이 의총장을 뛰쳐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던 홍익표 의원은 "이런 당에서 지역구까지 옮겨가면서 국회의원 못 하겠다. 탈당하겠다"고 했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 의원까지 있었습니다.
의총에서는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촉구 주장이 쏟아졌고, 결국 원내지도부 전원이 물러나는 걸로 의총이 마무리됐습니다.
Q2. 친명계가 속도전으로 비명계 원내지도부 교체를 밀어붙였어요.
친명계는 가결로 결론이 나오자 신속하게 움직였는데요.
어젯밤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물러나라고 했고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간주하고 색출,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26일에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습니다.
Q. 이 대표 책임론이 아니라 비명계 책임론으로 쉴 새 없이 몰아붙이고 있네요. 왜 그런거예요.
국회 표결 책임은 원내 지도부가 져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더 복잡합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대표가 궐위될 때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하도록 돼 있으니까 그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물러난 이후까지 대비한다는 거죠.
지도부를 장악해야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총선 지휘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대표도 오늘 "더 개혁적인 민주당이 되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당 대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옥중공천을 시사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천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Q3. 비명계는 당하고만 있진 않을 것 같은데요.
비명계, 이 대표 거취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독립운동하다가 교도소 간 것도 아닌데 비리 의혹 때문에 구속됐다고 한다면 깔끔하게 대표직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이 대표 사퇴와 비대위로의 전환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정당하다는 의견이 46%로 부당하다는 의견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옥중공천을 불사한다 해도 여론 외에 비명계로서는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Q4. 친명, 비명 갈라설 가능성도 있습니까?
아직은 이르지만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비명계 의원이 약 40명 정도이고, 이번에 가결한 의원들은 30명 안팎으로 추정되죠.
20명만 되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데요.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더 이상은 비명계 의원들과 같이 못 살겠다. 갈라설 때가 됐다"고 분노했고요.
한 비명계 의원의 경우 아직은 아니라면서도 "정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냐"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Q5. 1차 분수령은 이 대표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26일이 되겠네요.
네, 26일 오전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고요.
민주당은 같은 날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이 대표가 구속되면 이 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 여부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대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는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는지가 아주 중요해집니다.
최고위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죠.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 공천 학살로 이어질 거라는 비명계 우려도 나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동은 기자 story@ichannela.com